日 아쿠타가와상 수상 현월씨 "한국동포들 성원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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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달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은 현월(玄月.34.사진)씨가 지난 14일 본지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중앙일보 등 한국의 언론들이 보여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언론의 관심과 취재요청 쇄도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중략) 이번 수상이 모국의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과정에서 제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강하게 재인식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몇해 전 시작했다가 포기한 한국어 공부를 다시 해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

玄씨는 재일동포 2세로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한국 언론들과 일본어로 인터뷰하면서 충분히 자신의 뜻을 전달하지 못한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느껴왔다고 한다.

그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데는 일본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느라 심한 수면부족 상태였던 탓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국의 관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필요를 느꼈고, 서울에 살고 있는 누나 행자(幸子.40)씨를 통해 편지를 전해왔다.

그는 편지에서' "재일동포 1세인 부모님들은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차례와 제사까지 지내고 있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저는 사실 조국과 거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고 고백하면서 "이번 수상이 모국과 연대감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모국에 계시는 분들과 이곳에 계시는 동포들께서 수상을 기뻐해주고, 조금이라도 주목해 주시는 것에 힘입어 앞으로 더 열심히 작품활동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고 다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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