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영화감독 로제 바딤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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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린 드뇌브, 제인 폰다 등 유명 여배우들과 결혼, 또는 동거와 이혼을 거듭했던 프랑스 영화감독 로제 바딤이 11일 파리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72세.

바딤은 성(性)과 관련한 소재를 우아한 영상으로 그려내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으로, 자신의 부인을 영화에 출연시켜 대성시킨 스타메이커로도 유명하다.

1956년 데뷔작인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에 첫 부인인 브리지트 바르도를 나체로 출연시켜 스타로 키웠다.

이어 68년엔 전위적인 SF영화 '바르바렐라' 에서 당시 부인인 제인 폰다를 기용해 역시 스타로 만들었다.

카트린 드뇌브와도 동거했으나 자신의 작품을 통해선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26편의 작품들을 통해 여배우의 육체를 특히 강조해온 그는 '금발머리에 푸른 눈, 긴 다리, 육감적인 입술' 이라는 상업영화적 섹스심벌의 전형을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연극배우를 하다 16세때 영화계에 뛰어들었으며 영화제작자와 작가, 연극연출가로도 일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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