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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침묵시위 깨고 '독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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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침묵 사흘 만에 입을 열었다. 그동안 측근들을 제외하곤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일절 만나주지 않았다.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효진(吳鎭.청원)위원장의 후원회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

이들의 언행을 지켜보고 4월 총선에서 선택하자" 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세상 물정을 알려면 20대, 30대에는 안되고 불혹의 나이(40대)는 돼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세상을 고마워하고 두려워하고 자기가 부족한 것을 알고 옳게 살려는 참됨이 부족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JP의 한 측근은 "JP가 '마오쩌둥(毛澤東)의 비록(□錄)' 이란 책을 읽어보라는 선문답(禪問答)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향한 불편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의 연장" 이라고 분석했다.

JP는 386세대.시민단체의 움직임에 부정적이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비난은 하지 않고 당직자들을 대타로 내세운다.

이날도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金대통령이 초법적 행위를 정당화하고 80년대 운동권 세력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며 김정일을 과도하게 평가해 나라를 심각한 사상적 혼돈과 갈등으로 빠뜨리고 있다" 고 비난했다.

JP의 이런 자세는 DJ를 향한 시위라는 측면에다 골치아픈 공천문제에서 일단 멀리 떨어져 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스스로 나서지 않고 경합자들끼리의 타협.조정을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JP의 독특한 공천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 윤곽 드러나는 공천구도〓오희중(吳熙重)대전 대덕구청장과 이시종(李始鍾)충주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인구(李麟求.대덕).김선길(金善吉.충주)의원의 재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새 선거법에 따른 대전 6개 선거구 중 강창희(姜昌熙.중)의원의 공천도 확정적이며 이양희(李良熙.동).이원범(李元範.서갑)의원도 유력하다. 동에 공천신청한 최환(崔桓)전 대전고검장의 다른 지역 이동설이 돌고 있다.

선거구가 합쳐진 진천-음성-괴산은 5선의 김종호(金宗鎬)의원과 초선의 정우택(鄭宇澤)의원이 격돌하고 있으며 김진선(金鎭渲)전 비상기획위원장이 집념을 보이고 있다. 청주상당은 구천서(具天書)의원이 확실하다.

11개 선거구인 충남에선 함석재(咸錫宰.천안을).오장섭(吳長燮.예산).김현욱(金顯煜.당진)의원이 확정됐다.

서산-태안은 새 인물론을 앞세운 성완종(成完鍾)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이 약진하면서, 변웅전(邊雄田)의원과 한영수(韓英洙)부총재의 경쟁양상을 헝클어놓고 있다는 게 JP측근들의 귀띔. 보령-서천에선 이긍규(李肯珪)의원, 청양-홍성에선 이완구(李完九)의원이 앞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완구 의원과 경합 중인 조부영(趙富英)전 사무총장의 도전은 여전히 강력하다.

공주-연기에선 정진석(鄭鎭碩)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쪽으로 기운다는 당직자들의 설명 속에 김고성(金高盛)의원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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