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안정·의혹·안보 3각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4.13 총선의 쟁점을 선점(先占)하기 위한 여야 3당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안정론' 을 거듭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 일가의 부정비리 의혹 규명' 을 촉구했다. 자민련은 정권의 안보의식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 안정론 공방〓민주당 이승엽(李承燁)부대변인은 "정치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7년 11월의 상황이 재연되면 물가와 금리는 각각 10%.19.5% 오르고, 주가는 33%까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그동안 공동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정(失政)으로 나라를 불안케 했다" 고 반박했다.

◇ 호화주택 의혹 공방〓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미국 LA에서 시가 6백만달러짜리 호화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하고 '대통령 일가 관련 부정비리 진상조사 특위' 를 구성키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홍걸씨는 방 3개짜리 주택(20만달러)에 살고 있으며, 한나라당이 실소유자라고 주장한 교포 조모씨와는 관계가 없는 집" 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 이라고 반박했다.

◇ 안보론 공방〓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金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총비서가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다' 고 평가(일본 TBS-TV 회견)한 것에 대해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며 "주적(主敵)에 대한 고무찬양" 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응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김교준.전영기.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