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동네북 된 까닭은…최상진 교수 논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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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줌마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일부 아줌마들이 '복부인 아줌마' '치맛바람 아줌마' '춤바람난 아줌마'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면서 우리 나라 아줌마들 전체가 문제집단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남성들과는 달리 기혼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막힌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최근 창간된 한국문화심리학회지 '문화와 사람' 이 게재한 최상진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의 논문 '한국 아줌마론 속의 사회심리와 약자 누명 씌우기' 에서 밝혀진 것.

최교수는 "최근 대두하고 있는 부정적인 아줌마론은 아줌마집단의 일반적인 속성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의 행동까지도 아줌마와 연결지음으로써 빚어진 홀대 현상" 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근대화의 정착과정에서 남성들의 왕성한 사회활동과는 달리 기혼여성들은 사회활동이 가로막혀 공적 영역에서 소외되면서 생겨난 일반인들의 남녀차별적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우리는 남성들이 도덕에서 벗어난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반?여성들에게는 엄격한 도덕을 기대하고 요구하며 이를 어겼을 때 비난의 강도는 훨씬 높다" 고 말한다.

그는 특히 아줌마론의 사회심리학적 바탕에는 어머니나 부인.여동생.누나 등 자신과 관련된 '내(內)집단' 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자신과 관련없는 외집단에 대해서는 사실보다 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중적 사고의 경향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것이 부정적인 아줌마론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아줌마 홀대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아줌마들이 과소비.환경.교통 등 사회 현안에 참여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고 주장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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