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싱글튼, 삼성 '굴렁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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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 삼성이 '바퀴' 하나가 빠진 기아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진입했다.

삼성은 9일 기아와의 수원 홈경기에서 센터 버넬 싱글튼의 맹활약에 힘입어 외국인센터 토시로 저머니가 부상으로 결장한 기아에 95-85로 이겼다.

삼성은 19승16패로 단독3위를 굳건히 지켰고 기아는 16승19패로 공동5위까지 추락,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경기 전 삼성벤치에서는 싱글튼에게 집중될 기아 센터들의 거친 파울작전을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싱글튼은 확실한 자리싸움과 정확한 골밑슛으로 기아의 골밑을 유린하며 35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아도 거친 파울보다는 정면대결로 승부를 걸었고 싱글튼은 성격이 급한 외국인 센터답지 않게 기아의 김유택.김동언을 차례로 5반칙으로 몰아내며 꿋꿋이 골밑과 팀 승리를 지켰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 싱글튼의 힘은 더욱 빛났다.

싱글튼은 72-75로 뒤진 4쿼터 1분부터 팀의 6득점을 모두 독점하면서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종료 6분을 남기고부터는 또다시 기아의 골밑을 넘어 연속 4득점, 84-81로 역전.

싱글튼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4-81로 쫓기는 상황에서 기아의 패스를 비호처럼 가로채며 기아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세를 탄 삼성은 침묵하던 문경은이 이 공격을 3점슛으로 연결해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렸다.

강동희가 다시 득점하자 싱글튼은 주희정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꽂았다.

싱글튼은 4쿼터 삼성의 23득점중 11득점했다.

모두 적재적소였다.

기아는 김영만이 21득점하며 문경은을 압도했으나 골밑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했다.

삼성은 올시즌 수원에서 10승5패를 기록하며 홈팬들 앞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수원〓허진석,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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