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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이회창 “사상 최대의 사기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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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다.”(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사진)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자유선진당의 장외집회에선 유례없이 험한 말들이 쏟아졌다. ‘세종시 변질 규탄 및 원안 쟁취를 위한 전국 순회 홍보투어’ 발대식 자리였다. 이회창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세종시 원안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표를 얻기 위해 약속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대사기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원안 백지화는 사상 최악의 포퓰리즘”이라며 “선거가 끝나고 나니 이제는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과 비충청권의 여론을 이용해 세종시 원안을 백지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국민 투표를 한다는 것은 소수인 충청권을 다수의 힘으로 왕따시키고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속 의원들도 경쟁적으로 격한 성토를 쏟아냈다. 선진당의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권선택 의원은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국가 백년대계니, 양심의 문제니 하면서 수정하려 한다”며 “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양심은 세종시를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과 거짓말을 해서라도 표를 얻어야 되겠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의원은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던 이 대통령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다는 말처럼 국가 백년대계는 타협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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