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 DMC에 e스포츠 경기장 2012년에 개장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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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정명수(28)씨는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TV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계를 보는 것도 정씨의 취미 생활 중 하나다. 그런 정씨는 평소 ‘야구나 축구처럼 온라인 게임도 직접 경기장에서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2012년 8월이면 정씨의 바람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세계 최초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과 게임체험시설을 포함한 ‘서울게임테마파크’를 건설한다고 15일 밝혔다. 테마파크는 총 사업비 458억원을 들여 서울 상암동 DMC 안 IT 콤플렉스 빌딩 7∼17층에 조성된다. e-스포츠 경기장은 8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16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으로 구성된다.

테마파크에는 게임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게임 산업 전반과 관련된 시설이 들어선다. 게임 연구개발 시설, 게임개발사 입주센터, 홍보박물관, 체감형 게임존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다.

▶e-스포츠 대회(e-스타즈 그랑프리) ▶글로벌 게임 개발자 경연대회 ▶서울 게임 어워즈로 구성된 3대 게임 배틀도 2012년부터 매년 10월 동시에 개최된다. e-스포츠 대회에는 국가별 예선을 통과한 100여 개국 1000여 명의 선수가 15개의 종목을 놓고 실력을 겨눈다. 총 상금은 10억원이다.

글로벌게임 개발자 경연대회에서는 전 세계 게임 개발자와 개발 회사를 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1~3위 기업에는 총 5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당선된 기업은 게임 엔진 등의 장비와 기술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테마파크 내 게임 개발 업체가 모여 있는 게임집적센터에 입주할 수 있다. 서울 게임 어워즈는 게임 개발자와 배급사를 대상으로 대상·기술상·아트상을 시상한다. 서울시는 행사 중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게임페스티벌도 개최한다. 난지공원에 e-스포츠 상상파크와 게임 스트리트를 만들어 시민들이 새로운 게임 기술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한다.

서울시 서성만 문화산업담당관은 “e-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오락 문화를 만들고, 전 세계 온라인 게임의 35% 이상을 점유한 온라인 종주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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