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내려도 대출 금리는 제자리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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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데 한번 오른 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그렇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16일부터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영업점장 특별승인금리)는 최고 연 4.45%로 고시됐다. 지난달 중순 연 4.65%에 비해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1년 만기)도 13일 현재 연 4.7%로 지난달 13일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자전거정기예금’ 금리도 연 4.6%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외환은행 ‘예스큰기쁨예금’의 경우도 1년 만기 금리가 연 4.6%로 지난달 8일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연내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올랐던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연 4.37%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6일 연 4.62%까지 치솟았다 지난 13일 연 4.27%로 낮아졌다. 3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도 지난달 13일 연 5.18%에서 지난 13일 연 5.06%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16일자로 고시된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5~6.35%로 지난달 26일 이후 변동이 없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2일 이후 연 3.29~5.99%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하는 CD금리가 지난달 17일 이후 연 2.79%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은행채와 국고채 등 시장금리에 따라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최근에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변동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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