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개때문에 등산길 혼쭐 남도 생각하는 산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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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북한산으로 등산을 한다.

며칠전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등산을 한뒤 '한가롭게 '내려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덩치가 크고 사납게 생긴 사냥개 한마리가 갑자기 나를 향해 돌진했다.

그 개는 앞발로 내 허벅지를 밀친 후 다시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뒤따라오는 개 주인에게 뭐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개 주인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없이 그 개를 따라 부리나케 달려가는 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북한산 뿐만 아니라 청계산.관악산 등에서도 나타난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애완견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무섭게 날뛰는 개를 산에다 풀어놓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 채 사냥개를 풀어놓고 다니게 하는 것은 다른 등산객의 안전위협은 물론 기분을 잡치게 만드는 일이다.

관리소측의 제재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개를 데리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남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서민선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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