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만 시흥시 LPG충전소 전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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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성환(金成煥.42.Y화학)씨는 최근 업무차 승합차를 몰고 하청업체가 있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2동에 갔다가 무척 애를 먹었다.

차에 연료가 떨어졌으나 1시간 가까이 LPG 충전소를 못찾고 헤매다 결국 4~5㎞ 떨어진 안산까지 가서야 충전할 수 있었다.

장애인인 박윤규(朴允奎.39.식당운영.시흥시 포동)씨는 LPG를 승용차에 넣기 위해 3~4㎞ 가량 떨어진 부천이나 안산까지 간다.

30만여명이 거주하는 신흥도시 시흥시엔 LPG충전소가 단 한곳도 없다. 이 때문에 5천여대의 LPG가스 사용차량 운전자들과 시흥지역을 통행하는 하루 3천여대(추정)LPG차량 운전자들이 연료를 넣기위해 인근 부천.안산.광명.인천 등지로 원정길을 떠나야 한다.

더욱이 이런 사정을 모르고 시흥을 찾은 외지인들이나 한 밤중 연료를 주입해야 할 처지에 놓인 운전자들이 낭패를 보기 일쑤다.

주민 김상옥(金相玉.공무원.시화신도시)씨는 "LPG차량이 대중화되고 있는 데 왕복 10Km씩 운전하고 가서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수 차례 시흥시 등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뾰족한 대답이 없었다" 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흥지역에 LPG충전소가 없는 이유는 시흥 전체 면적 가운데 85%가량이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시흥시 가스안전 담당 장우환(43)씨는 "가스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요청이 있어 현장조사를 해 보면 사고를 우려한 주민 민원이 예상되거나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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