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김광섭씨 장편소설 '누가 불을 쏘았나'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언론인 김광섭(57)씨가 장편소설 '누가 불을 쏘았나' (책섬.8천원)을 내놓으며 늦깍이 소설가로 변신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꿈꿔오던 소설쓰기를 이제야 이뤘습니다. 기자생활에 쫓겨 미루다보니 벌써 40년이 지났네요. 이번 작품은 1997년 황장엽(黃長燁)씨의 귀순을 보면서 구상하기 시작했으니까 3년 걸린 셈입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습작들을 썼는데, 주위에서 이 작품이 제일 재밌다고 해 용기를 내 발표하게 됐습니다. "

황장엽씨가 모티프가 됐기에 소설은 남북관계를 큰 배경으로 깔고 있다. 하지만 무대는 러시아.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 김씨가 말하고자 한 주제는 '사랑' 이다.

주인공은 모스크바에서 만난 남남북녀. 남쪽으로 귀순하는 북한 핵물리학자의 딸과 귀순과정을 돕고 취재하는 남쪽의 기자다.

소설은 북한의 부총리급 거물 물리학자가 귀순하는 과정의 우여곡절, 여기에 얽히는 남북간의 핵공격 위기, 이를 이용하려는 국제 범죄조직까지 끼어 발빠르게 전개된다.

"경제위기를 맞아 암담한 현실을 보면서 모두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소설을 썼습니다. 죽음을 뛰어넘는 남녀간의 사랑이 결국은 한반도의 위기상황까지 해소해 낸다는 것이죠. "

중앙일보 출신인 김씨는 요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강사겸 프레스센터 미디어 강사로 언론.홍보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글쓰기 작업에 매달리는 것은 주로 밤중. '자리에 누우면 소설의 줄거리와 세부 장면까지 마구 머리에 떠올라' 도저히 그냥 잠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30여년간 현장에서 본 현대사의 장면들이 그를 잠못들게 하는 것들이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