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상파 평가 2년 연속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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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MB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방송평가에서도 지상파 방송(TV) 4개 채널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1일 공개한 ‘2009년 방송평가’ 결과에서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MBC는 900점 만점(내용·편성·운영 300점씩) 가운데 705.02점을 받아 KBS1(759.76점), SBS(741.11점), KBS2(732.19점)에 크게 뒤졌다. 세부 항목별로 MBC는 100점 만점인 ‘방송심의 제규정준수’ 항목에서 81점을 받았다. 지난해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중징계인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는 등 지난해 한 해 동안 제재 건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MBC는 ‘균형적 편성’ 항목(60점)에서도 45점으로 가장 낮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MBC가 오후 7~11시 주요 시간대(프라임 타임)에 드라마·버라이어티 등 오락 프로 편성 비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통위 형태근 상임위원은 “ 막말 방송과 막장 드라마 문제가 평가에서 걸러지도록 질적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MB, “KBS 사장 선임 공정해야”=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나 부적절한 논란이 없도록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KBS 신임 사장은 공영방송으로서 KBS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을 갖추고,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미래 방송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KBS 사장 공모에는 이병순 현 사장과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강동순 전 방송위원 등 15명이 지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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