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시인 시비 광주 중외공원에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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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남주(金南柱)시인을 기리는 시비(詩碑)가 광주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장 앞에 들어선다.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와 김남주 기념사업회는 25일 "오는 5월초 광주 비엔날레전시장 앞 잔디밭에 김남주 시비를 건립키로 했다" 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부지 중앙에 높이 1.5m의 시비를 세우고 둘레에 대나무가 양각된 검은 돌 조각품 5개를 놓기로 했다.

이 조각품들을 향해 두손을 모은채 대나무 소리를 듣는 모습의 시인 흉상도 세울 계획이다.

시비에는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하네 꽃이…' 라는 시인의 작품 '노래' 가 새겨진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기념비 난립에 따른 공원기능 상실 등을 이유로 시비 건립 보류 결정을 했던 광주시 도시공원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키로 했다.

김남주 시인은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돼 88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94년 숨졌고, 시집 '나의칼, 나의피' '사랑의 무기' 등을 남겼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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