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00 美대통령 선거] 고어, 탄탄대로 예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24일 오후(한국시간 25일 오전)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대로 낙승했다.

고어는 브래들리에게 거의 2대1의 표차로 압승을 거뒀으며 부시는 41%의 지지를 얻어 나머지 후보들을 여유있는 표차로 따돌렸다. 코커스 결과로 민주당에서는 47명의 대의원 중 고어가 30명, 브래들리가 17명을, 공화당에선 25명 중 부시가 10명, 포브스가 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고어가 머물고 있는 호텔 방 밖으로는 "이겼다" 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부인 티퍼와 함께 TV를 지켜본 고어는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가장 큰 승리"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어는 곧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클린턴은 "뉴햄프셔에서는 경제에 초점을 맞추라" 고 조언했다. 고어는 밤중에 비행기를 타고 25일 오전 3시30분 뉴햄프셔에 도착했다. 연승을 위해 1초도 허비할 수 없다는 각오였다.

브래들리는 고어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무릇 대선에 출마하려면 겸손과 자신감이 복합돼야 한다" 며 "오늘 밤 나는 자신감보다 겸손에 무게를 두었다" 고 말해 패배를 자인했다.

○…부시는 CNN '래리 킹 라이브' 에 출연, "예상보다 조금 좋았다" 며 "오늘 밤은 클린턴 시대 종말의 시작" 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승인(勝因)에 대해 "메시지와 조직의 승리였다" 고 대답했다.

2위를 차지한 포브스는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포브스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코커스에 불참, 뉴햄프셔에 있는 매케인은 "뉴햄프셔 주민들이 이번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공화 양당에서 현재의 대선후보 지명방식이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자질과 정견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책을 연구 중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올해의 경우 각 주가 예비선거나 당원대회 일정을 앞당기는 바람에 25개 주가 일정을 마치는 3월 7일이면 양당 후보가 모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스는 "현재의 조기 후보확정 방식은 자금과 조직력을 갖춘 후보에게만 유리하다" 고 말했다.

◇코커스란=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에 모인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다. 이 대의원을 뽑는 절차가 코커스(당원대회)다. 당원들은 작은 구역 단위로 모여 한명씩 대의원을 선출한다.

대의원 선출방식으론 예비선거(프라이머리)도 있다. 주단위로 할당된 대의원을 선출하는 것으로 당원들만 참여하거나 비당원까지 참여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각 주는 코커스나 예비선거 중 하나를 택한다.

외신종합=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