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중 '한인'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6일 일부 러시아 언론과 한국 언론이 러시아 인질극 테러범 중에 한인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내보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번 인질극 사태를 조사 중인 러시아 수사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32명의 테러범 가운데 한인(러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과 한국인 포함)은 들어가 있지 않다"고 이날 최종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질극 사태가 국제테러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부 인사가 외모가 한국계와 비슷한 테러범을 한인으로 착각해 이를 언론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것과는 달리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러시아 남부 연방지구 검찰 차장은 테러범 중에 한인이 포함됐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6일 세르게이 프리딘스크 검찰차장의 말을 인용해 "인질극 사태를 일으킨 테러범 중에는 체첸인.타타르인.카자흐인.카레이치(한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카레이치는 옛 소련 지역 거주 한인과 한국인 등 한민족 모두를 지칭하는 말이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