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강남병원 신내동 이전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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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 산하 지방공사인 강남병원이 강남구 삼성동에서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사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 "강남병원 이전 부지로 강북.은평.중랑구를 검토 중이며 이중 중랑구 신내동 제2 택지개발예정지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며 "택지개발지 내의 1만5000~2만평 부지에 700~800병상 규모로 2008년께 새 병원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소를 강북지역으로 옮김에 따라 강남이란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으므로 병원 명칭을 '서울의료원'으로 바꾸기로 하고 관련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을 강북지역으로 이전하면 운영난이 해소되면서 강북지역의 의료 수준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병원은 22개과 500병상 규모로 운영돼 왔는데 주변에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영동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이 많아 이들과의 경쟁으로 운영난을 겪어왔다.

서울시 측은 병원 이전과 관련, 중랑구와는 이미 협의를 마쳤으며 이르면 이달 중 건설교통부와 최종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9600평 규모인 현 강남병원 부지는 일반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병원 부지는 평당 시세가 5000만원에 이르는 금싸라기 땅"이라며 "인근의 현대 아이파크처럼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 요지에 수천평 규모의 대규모 부지가 나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사무실용 빌딩 등 다른 용도로 개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또 다른 부동산 업자들의 전망이다. 이 병원은 1977년 시립 중부 및 남부병원이 통합해 서울특별시립 강남병원으로 개원했으며 82년 지방공사 강남병원으로 개편됐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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