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용 맞춤아기 영국서 첫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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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맞춤 아기(Designer Baby)가 탄생한다. 영국 의료감독기구인 임신배아위원회는 6일 북아일랜드에 사는 플레처 부부에게 아들 조슈아(2)의 치료를 위해 조직이 일치하는 동생을 선택해 낳을 수 있는 시술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조슈아는 '다이아몬드 블랙팬 빈혈(DBA)'이라는 희귀병 환자다. 건강한 적혈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를 이식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와 형(5) 등 가족 가운데는 해당자가 없다. 조직이 일치하는 동생을 만들어 내는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의료팀은 시험관수정(IVF)을 통해 12개의 배아를 만든 뒤 세포 검사를 해 조슈아와 유전적으로 가장 일치하는 건강한 배아를 골라 플레처 부인의 자궁에 착상시킨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기의 골수를 이식함으로써 조슈아의 생명을 건진다는 계획이다.

플레처 부부는 회견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들을 살리는 것이다. 꿈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시술을 담당할 런던 불임센터 측은 "두달 안에 필요한 시술을 모두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기는 1년 뒤 태어나게 된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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