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우채 18조6천억어치 6조5천억에 사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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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정부는 투신권이 보유 중인 대우 무보증채권 수익증권 18조6천억원어치를 장부가의 35%인 6조5천억원에 사주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국내외 대우채권 매입가격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오는 21~22일 홍콩에서 열리는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와 채권단의 국내외 채권단 동등 대우 원칙에 따라 현재 45%의 회수율을 주장하고 있는 해외채권단도 회수율을 35%선으로 낮춰야만 협상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8일 개인.법인분 대우 무보증채 8조1천억원과 금융기관분 10조5천억원을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개인.법인분은 이달중, 금융기관분은 매각을 원하는 투신사에 한해 이른 시일 내에 매입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또 현재 한국투신 2조4천억원, 대한투신 2조원으로 돼 있는 원금보장형 신탁형 증권저축 한도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각각 5조원, 4조5천억원으로 늘려 투신권 자금이탈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금감위는 이와 함께 다음달 8일 이후의 투신권 환매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금감원에 특별 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투신권의 유동성과 환매동향에 대한 일일 점검체제에 들어갔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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