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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거울 떨어진 서랍장 가구회사 책임회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며칠 전 한밤중 방안에 있던 서랍장 위의 거울이 떨어졌다.

화장대로 쓰던 서랍장은 높이가 1m 정도였으나 다행히 거울은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옆에는 세살난 딸이 자고 있었다.

만일 거울이 깨졌다면 하는 생각에 섬뜩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날 이 서랍장을 구입했던 W가구사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는 "서랍장이 자사제품은 맞지만 거울은 자신들이 만든 것이 아니고 대리점에서 별도로 첨부한 것이니 그 쪽에 알아보라" 고 말했다.

어이가 없어 "어떻든 대리점도 이 회사와 관련이 있는 곳인데 그렇게 발뺌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고 따졌더니 직원은 "그럼 무슨 보상을 바라느냐" 라고 되물었다.

사과의 말이나 경위를 알아보겠다는 말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 가구는 6년 전 결혼할 때 지방에서 가구를 일괄 장만하면서 함께 산 것이다.

이미 시간이 오래됐고 그 직원의 말대로 만든 곳이 그 회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구는 한번 사면 평생을 쓸 수도 있는 제품이다.

자신들의 제품에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책임전가에 급급한 업체의 자세에 허탈함을 느낀다.

또 상표와 회사의 지명도를 믿고 가구를 산 소비자의 배반감도 크다.

좀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정미영 <인천시 남구 학익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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