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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내 컴퓨터에 낯뜨거운 화면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회사원 김모(32)씨는 최근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을 당했다. 사무실에서 상사 지시로 검색을 하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연 순간 성인사이트가 나타난 것이다. 상사는 뒤에 서 있는데, 낯뜨거운 화면은 지워도 지워도 꾸역꾸역 새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직접 처리할 수 없는 이같은 상담이 자주 들어옴에 따라 최근 이에대한 해결책을 소개했다.

◇원인은=인터넷을 이용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인터넷 시작 페이지가 이상한 웹사이트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있다. 혹은 인터넷 이용 도중 갑자기 성인사이트 팝업 광고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리 시작페이지를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해도 얼마 안 있어 또다시 시작 페이지가 성인 사이트로 바뀌어 버리는 당황스러운 일도 종종 벌어진다.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김민섭 연구원은 "컴퓨터에 자신도 모르게 애드웨어나 악성 코드가 설치돼 일어나는 문제"라고 설명한다. 애드웨어는 원래 광고를 보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하는데 때로는 광고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같은 애드웨어나 악성 코드는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특정 웹사이트로 고정시키거나 수시로 성인사이트와 같은 팝업 광고를 나타나게 한다. 심지어 개인정보를 유출하기도 한다.

◇치료하려면=애드웨어나 악성코드는 종류가 다양해 완벽한 대응은 어렵지만 치료 방법이 없진 않다. 대다수 악성코드는 레지스트리(registry) 값을 추가.변경해 각종 피해를 가져온다. 레지스트리란 PC의 운영체계에 대한 각종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을 말한다. 레지스트리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각종 장치에 대한 정보, 설치돼 있거나 삭제된 각종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 등을 모두 담고 있다. 따라서 애드웨어를 치료하려면 레지스트리 내의 악성 코드를 직접 검색하면 된다. 이를 위해선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방법이 복잡한 단점이 있다.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서 권장하는 이보다 손쉬운 방법은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기능을 가진 무료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되고 있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일반적인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이 찾아내지 못하는 각종 애드웨어를 검색.치료할 수 있다. 무료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웹사이트는 www.ad-spider.com(다잡아), www.no-ad.co.kr(NoAD) 등 여러가지가 있다.

◇예방하려면=김 연구원은 일단 잘 모르는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스팸메일을 열어보는 일을 삼갈 것을 당부한다. 대부분의 악성코드나 애드웨어는 외국 성인사이트와 같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악성 코드가 첨부된 스팸메일을 열어보는 과정에서 설치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램 설치에 대한 동의를 묻는 경우 신중히 응해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다보면 프로그램 설치나 시작 홈페이지 설치에 동의할 건지 물어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에 무심코 동의했다가는 애드웨어나 악성 코드가 설치돼 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웹서핑 중 프로그램 설치에 대한 동의를 물어오면 어떤 프로그램인지, 자신에게 필요한 건지 신중히 생각하고 '동의(OK)'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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