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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신간] '욕망과 형식의 시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고려대 김흥규(국문학)교수가 펴낸 '한국문학의 이해' (민음사)는 이 분야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 저서로 인정받는다.

일본 구마모토 대학의 로버트 파우저 교수에 의해 번역돼 영문판으로 외국인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 문학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갖추고 있는 김교수의 주전공분야는 고전문학. 특히 한국시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번에 출간된 '욕망과 형식의 시학' (태학사.1만5천원)은 한국 시가에서 율격(律格)의 이론적 기반을 모색하고 강호시가(江湖詩歌).사설시조(辭說時調)의 장르적 특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논문 모음집이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에서 '흥' (興)이 갖고 있는 의미를 분석해내는가 하면 맹사성의 '강호사시가' 와 이현보의 '어부가' 에서 작가들의 정치현실 인식을 읽어내는 시각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책은 그 동안 고전시가의 운율론적인 문제에 기울어져 있던 저자의 관심이 시적 이미지와 그 바탕에 있는 욕망과 고뇌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성과가 기대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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