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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에이전트 전격 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박찬호(27.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 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46)와 손을 잡았다.

올해 연봉 재계약을 앞둔 박찬호는 1994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에이전트 스티브 김을 떠나 메이저리그 최대 에이전트회사 '보라스 로 코퍼레이션' 과 최근 계약했다. 박은 10일(한국시간) LA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한다.

박이 구단주들의 '영원한 적'으로 불리는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한 것은 연봉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야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박은 "지난해 연봉 미련 때문에 야구에 전념하지 못했다. 연봉 문제는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고 미련을 없애야 야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 보라스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은 그동안 LA 다저스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돈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선택을 망설였다. 그러나 이제는 정이나 인연보다 실력으로 진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 아래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 으로 불릴 만한 결정을 내렸다. 보라스는 96년 이후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박의 훈련을 지켜보며 러브콜을 보내온 바 있다.

한편 박은 자신과 동고동락해온 스티브 김과 완전 결별하지 않고 스티브 김이 보라스의 회사 내에서 미국내 마케팅을 맡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따라 스티브 김이 관리해온 조진호·송승준·정석도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식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딜 메이커(Deal Maker)' 란 별명을 갖고 있는 보라스는 박의 팀 동료인 케빈 브라운과 대런 드라이포트, 메이저리그 최고투수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0-40의 주인공 앨릭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등 메이저리거만 7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대의 에이전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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