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3㎝ 눈에 시가지가 마비 되다니 말이 됩니까. " 충남도청 직원 鄭모(30.여.대전 서구 관저동)씨는 7일 아침 출근길에 빙판이 돼 버린 도로를 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평상시 출근 때 鄭씨 집에서 중구 대흥동 도청까지 자가용으로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하지만 이날은 무려 1시간 10분이나 걸리는 바람에 30분을 지각해야 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도 대전시내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인 논산 방향 계백로의 경우 도마동 네거리~세이백화점 사이 3㎞ 구간에서는 왕복 8차선 전 구간에서 제설작업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인동 네거리~보문산 5거리 구간 도로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지방엔 이날 오전 0시54분부터 7시20분까지 적설량 1.3㎝의 '비교적 적은' 눈이 내렸다. 하지만 영하 6도의 추위가 겹쳐 빙판길은 사전에 충분히 예견됐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출근시간에 대전시내 대부분의 도로에서 제설인력이나 장비를 구경할 수 없었다" 고 불만을 터뜨렸다.
단지 둔산 대전시신청사 주변과 충남도청 부근 등 주요 관공서 주변 일부도로에서만 제설작업이 거의 완벽하게 이뤄졌다.
이에 앞서 대전지방기상대는 지난 6일 새벽 5시를 기해 대전지방에 대설주의보 예비특보를, 낮 12시에는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따라서 대전시는 도로 결빙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충분했던 셈이다.
대전시는 "7일 오전 7시30분부터 인력 8백48명과 모래살포기 23대 등 장비를 동원, 제설작업에 나섰다" 고 밝혔다.
대전〓최준호.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