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궁이 차기 교황 인선작업을 은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황은 앞으로도 수년간 왕성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측근들은 79세에 접어든 교황이 노환이 갈수록 심각해져 더 이상의 임무수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지난 2일 바티칸궁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하면서, 프랑스의 로저 에체가리, 콜롬비아의 다리오 카스트리욘 오보스, 이탈리아의 카밀로 루이니 주교 등 3인이 유력한 교황후보로 압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성탄절 전야의 바티칸궁 사제회의에서도 이들 후보를 놓고 차기 교황 선출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차기 교황으로 자국 출신을 강력히 천거했으며,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여성이나 흑인 교황이 선출될 때가 됐다고 주장해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한다.
교황의 공식적인 선출은 전(前)교황이 사망한 후 15일 이내에 소집되는 선거회(conclave)를 통해 선출된다.
당선자가 취임을 수락하면 곧 새 교황명이 결정.공시되며 선거 직후의 일요일이나 축일(祝日)에 대관식이 거행된다.
장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