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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나간 '피가로의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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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시종 케루비노의 유혹을 받던 수잔나(위쪽 사진 左)는 백작부인으로 변장해 일을 꾸미다가 약혼자 피가로의 바람기 때문에 화를낸다(아래 사진 上).

1995년 10월 21일 잠실 올림픽공원 내 88 잔디마당. 국내 첫 민간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야외 오페라 '메리 위도'(프란츠 레하르 작곡)가 막이 올랐다. 메조소프라노 김신자(이화여대 교수).테너 박성원(연세대 교수) 등이 호흡을 맞춘 이 공연에서 3일간 3만명이 가족 단위의 '오페라 피크닉'을 즐겼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투란도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아이다''카르멘'등 2년전부터 야외 오페라 붐이 일었지만 무대가 너무 멀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약 1만명을 수용하는'88 잔디마당'정도라면 적당한 규모다. 숲과 언덕,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의 한복판이라 자동차 소음도 없고 쾌적하다.

88 잔디마당이 10년만에 오페라 무대로 바뀐다. 10월 15~17일 상연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내한 독창회에 출연했던 파올로 올미가 지휘봉을 잡고, 레브 루리에제(연출).카밀로 파라비치니(무대 디자인)등 유명 스태프에다 그리스 출신의 소프라노 소피아 미트로폴로스(백작부인 역).바리톤 엘리아 파비안(피가로 역)등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나온다.

남자 시종 케루비노 역으로 나오는 메조소프라노 수잔나 사빅은 지난해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라보엠'에서 무제타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무대와 의상,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이 모두 이탈리아에서 온다.

'피가로의 결혼'은 서울 공연에 앞서 10월 8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야외 특설 무대(1만석)에서 상연된다. 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최로 올해 막을 올리는 '제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 작품이다. 1544-4463.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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