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름값 전망 헷갈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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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관련 국제기구들이 서로 엇갈린 원유 수급, 유가 전망을 내놓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 세계에너지회의(WEC) 안토니오 델 로자리오 의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능력이 빠듯해 늘어나는 세계 원유수요를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상당한 증산여력을 갖추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여력이 소진되고 있다"면서 "어떤 국가도 원유수요 증가를 충당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하루 150만배럴이 남아돌고 있으며, 공급 우려가 줄어들고 있어 원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원유 선물 거래를 살펴볼 때 유가가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이라크와 러시아 유코스의 공급 우려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가 원유 증산 또는 감산 결정의 기준으로 이용하는 목표가격대의 상향 조정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OPEC의 목표가격대는 배럴당 22~28달러이며, 이를 배럴당 28~35달러 정도로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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