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 노하우] 골든콘넥터산업㈜ 윤여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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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골든콘넥터산업㈜은 국내 초정밀 커넥터 생산기술 분야의 선두업체다.

이동통신 단말기 등 정보통신기기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커넥터의 제조 기술과 관련해 정부가 주는 신기술 인증인 KT(한국신기술)와 NT(신기술)마크를 둘 다 따냈다.

이 회사 윤여순(尹汝舜.52)사장은 최근 한국신기술기업인협회(KT클럽)의 회장에 올랐고 지난해 11월말 '전자산업 40주년' 기념식 때 신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 훈장을 수상했다.

계측기기 중소업체를 다니다 전자부품에 눈을 뜬 尹사장은 37세 때 이 회사의 전신인 골든양행을 차렸다. 컴퓨터 조립사업으로 기반을 잡은 후 90년대 초부터 줄곧 커넥터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본업체들도 이 회사의 기술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칩 지름이 0.5㎜도 안 되는 2천 종류의 커넥터를 연간 1천만개 생산해 이중 80%를 미국 등 선진 정보통신기기 업체에 수출한다.

올 1백50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은행 차입이 한푼도 없다. 내년엔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尹사장의 사업 노하우는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면 생산자는 이를 비싸게 팔아도 욕을 안 먹는다" 는 것.

◇ 소사장을 키워라〓골든콘넥터는 국내에 소사장 제도가 낯설던 92년부터 생산라인별로 8명의 소사장을 두고 있다. 단순히 생산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한 번씩 열리는 소사장단 회의가 이 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한다. 거기에서 연구개발투자와 생산규모 등을 결정한다.

尹사장은 "소사장들이 부품 생산의 전권을 행사한다" 며 "불량품이 많거나 납기를 채우지 못하는 소사장들은 자연 도태된다" 고 말했다.

◇ 종업원의 마음을 움직여라〓尹사장은 손수 운전자다. 때로는 종업원들과 같이 차를 타고 가며 스킨십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회사 이야기도 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이 회사의 본사 건물은 기존 주택의 내부를 사무실로 개조해 쓰고 있다. 사장실 규모는 두 평이 채 안된다.

회사경영 실적을 공개해 종업원 자신들이 받는 월급이 얼마나 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 사업의 흐름을 잡아라〓尹사장은 컴퓨터 커넥터를 생산하다가 이동통신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기기의 커넥터로 사업의 진로를 바꿨다.

기존 생산시설은 인도에 수출했고, 이 때 받은 돈은 연구개발비로 털어 넣었다. 정보통신기기의 동향을 미리 알아내기 위해 상담과 관계없이 외국 바이어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커넥터 관련 외국 기술잡지의 주요 기사는 스크랩해 뒀다가 소사장단 회의 때 토론 자료로 활용한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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