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이타마현 고려신사 한번 보러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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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를 관광진흥의 계기로 삼으려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의 경기도쯤 되는 사이타마(埼玉)현 역시 마찬가지다. 요코하마(橫浜)나 하코네(箱根) 등 이웃한 유명 관광지에 밀려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내 유일한 고구려 흔적인 고마(高麗)신사와 특산물 고구마 요리를 내세워 한국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 히다카(日高)시의 고마신사〓고구려가 멸망한 후 일본으로 건너온 고구려 왕족 약광(若光)을 모신 신사. 현재 약광의 직계 59세 손이 관리하고 있다. 이곳을 참배하면 출세가도를 달린다는 속설이 있어 정치인.사업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가와고에(川越)시의 과자거리〓메이지(明治)시대부터 전통적 양식으로 만들어지는 막과자등 각종 과자.사탕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의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한 찜.무침.구이.조림.튀김에 고구마 맥주.고구마 아이스크림까지 별미로 즐길 수 있다.

◇ 하천박물관〓아라카와(荒川)강물이 발원지에서부터 바다에 이르는 과정을 조각배 같은 이동좌석에서 볼 수 있는 어드벤처 시어터가 눈길을 끈다. 강에 사는 동.식물.어류를 비롯, 물지게.물레방아등 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놓아 교육적 효과도 크다. 작은 것 하나라도 상품화하려는 일본인들의 의식이 돋보인다.

◇ 유네스코촌 대공룡탐험관〓공룡의 탄생부터 멸종까지를 재현했다. 티라노사우르스와 아파트사우르스등 2백50마리의 공룡이 실물크기로 등장한다. 일본과 미국의 공룡연구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았다.

◇ 노천 온천〓아라카와 강의 상류는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나가토로(長瀞)지역의 노천탕은 굽이쳐 흐르는 강과 수려한 산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차고 맑은 겨울 정취를 호흡하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 교통편〓대한항공(02-656-2001)이 도쿄까지 매일 4편의 직항편을 운행한다. 도쿄~사이타마간은 버스로 1시간거리에 있다. 일본국제관광진흥회 02-732-7525.

사이타마〓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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