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최중락씨-'대도' 조세형씨, 범죄예방연구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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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사반장' 최중락(崔重洛.70)씨와 '대도(大盜)' 조세형(趙世衡.55)씨가 한 팀을 이룬 국내 최초의 민간 범죄예방연구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사설 경비업체인 에스원(대표 裵東萬)은 26일 "경찰 출신 수사전문가 8명 등 모두 12명의 범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범죄 발생 지도 작성을 시작으로 범죄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고 밝혔다.

MBC 인기드라마 '수사반장' 의 모델로 유명한 서울경찰청 강력과장 출신 崔씨는 범죄 발생 시기.장소와 유형별 특성 등을 총망라한 범죄 데이터 베이스(DB) 구축을 맡았다.

崔씨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 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채용된 趙씨는 경험을 토대로 에스원 안전요원들에게 범죄자 침입 경로.심리 등을 교육하는 일과 범죄 사례분석을 맡았다.

崔씨와 趙씨는 63년부터 경찰서와 범죄현장에서 10여차례 이상 서로 쫓고 쫓기면서 알게 된 사이. 지난해 11월 출소한 뒤 趙씨가 선교활동에 적극적이란 소식을 접한 崔씨가 지난 2월 만나 함께 일할 것을 권유했다.

여기에 82년 재벌.고위 관료 집을 털어 물방울 다이아몬드 등을 훔친 趙씨를 붙잡아 징역 15년.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게 한 당시 동대문경찰서 수사과장 이민웅(李民雄.61)씨도 이 연구소에 합류했다.

국정원 수사요원.범죄심리 전문가 등 각계 범죄 관련 전문가들을 범죄예방연구소에 영입하는 데 성공한 에스원은 "내년 3월께 국내 최고의 해커를 채용, 사이버 범죄에도 대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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