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특검팀 서운한 표정] "황당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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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검 중수부가 옷 로비 사건 특별검사의 수사내용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해 특검팀 관계자들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소를 포기하고 짐을 떠넘긴 마당에 검찰 수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 특검보 양인석(梁仁錫)변호사는 "이미 사건을 넘긴 만큼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싶지 않다" 며 "수사 결과에 따라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팀의 수사 결과를 무(無)로 돌린 검찰의 처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전 특별수사관 김도형(金度亨)변호사는 "수사기록을 검찰에 넘기면서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뒤집힌 것을 보니 조금 황당하다" 고 말했다.

그는 정일순씨측과 이형자씨 자매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 말을 믿는가는 수사 주체의 의지에 달렸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그는 또 특검의 수사 의뢰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수사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의 수사 의뢰는 일종의 고발인 만큼 문제가 없으면 무혐의 처리하고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추가 기소할 수도 있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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