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새뚝이] 4. 문화 -설치 미술가 이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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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베니스 비엔날레 3회 연속 특별상 수상. IMF이후 '계속된 불황으로 '우울하기만 하던 미술계에 한줄기 햇살처럼 날아든 낭보였다.

전수천.강익중에 이어 세번째로 고국에 특별상을 선물한 이는 설치미술가 이불(35)씨. 수상작은 대중문화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방 캡슐 설치 '속도보다 거대한 중력' 이었다.

지난해 말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사이보그' 연작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 인정 받았던 그녀는 "설마 한국이 3회 연속 상을 타겠느냐" 는 대부분의 예상을 멋지게 '배신' 하고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21세기를 주도해나갈 영 아티스트' 로서 입지를 굳혔다.

베니스 이후 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작가' 중 하나가 됐다.

미국 워커아트센터와 파리 퐁피두센터 그룹전을 포함한 해외전, 그리고 내년 5월 국제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 등 내년 말까지 거의 매달 전시회가 잡혀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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