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안정 도와주세요" DJ, 전직대통령 청와대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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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7일 전직 대통령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은 부부동반으로, 최규하(崔圭夏)전 대통령은 혼자 참석했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김종필(金鍾泌)총리 등 3부 요인과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이용훈(李容勳)중앙선거관리위원장 부부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개인 일정' 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金대통령에 대한 묵은 감정 때문이다.

특히 밀레니엄 대사면에 아들 현철(賢哲)씨가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다 이번에도 무산된 데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金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올 한햇동안의 경제위기 극복상황 및 대북관계 진전.외교성과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있는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특히 경제회생과 대북정책을 위해 정치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가 안정되느냐에 따라 외국인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정치적 안정을 위해 전직 대통령들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정치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특히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할 일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이 이처럼 새 천년을 닷새 앞두고 전직 대통령들을 불러모은 데는 "연내에 모든 부담을 털고 가자" 는 생각 때문이다.

金대통령과의 과거 악연을 모두 씻고, 새 천년에는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함께 손을 잡자는 뜻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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