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오늘 세종시 로드맵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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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에게 “세종시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의 입장을 적절한 시기에 (직접)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의 한 측근이 3일 밝혔다. 이 측근은 “지난 2일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또 “정 대표가 ‘이른 시일 안에 세종시 논의 기구를 당에 만들겠다’고 했으며, 이 대통령이 ‘좋은 생각’이라며 공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은 ‘당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 의원들이 반대해 앞날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염려도 했다”며 “어제(2일) 공개된 ‘숙고해서 하는 것이 좋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운찬 총리가 4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을 한 이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 구상에 대한 윤곽과 향후 추진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표 내용엔 교육·과학·기업 등 세종시의 주요 컨셉트와 함께 일자리 등을 통해 자족기능을 충족시키겠다는 정 총리의 구상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총리 자문기구인 세종시위원회와 실무 기구인 세종시태스크포스(TF) 구성 방안도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가 당초 5일부터의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 구상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반발이 심해져 미리 국민에게 세종시 로드맵을 밝히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주안·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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