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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용철 탄생 100년 전집 60여년 만에 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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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용아(龍兒) 박용철(1904~1938)은 1930년 김영랑.정지용 등과 함께 시 동인지 '시문학'을 창간, 프롤레타리아 문학.모더니즘에 반대하는 순수문학 운동을 펼친 시인이자 평론가였다. '정지용시집''영랑시집'이 그의 손을 거쳐 태어났고, 하이네.실러 등 숱한 외국시가 그에 의해 번역됐다.

박용철은 극예술에도 관심을 기울여 최초의 연극 전문지 '극예술'을 창간했고,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등을 번역.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타계 직전인 37년 앉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누워서 원고를 쓰고 시를 번역했다고 한다.

올해는 박용철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에 맞춰 '박용철 전집'(1.2.3권, 깊은샘) 복간본이 출간됐다.

복간된 전집은 시어(詩語)는 물론 전집의 체제.판형.쪽수 등에서 39년.40년 차례로 출간된 초간본의 모습을 그대로 따랐다.

박용철의 창작시와 번역시를 모아 놓은 전집 1권은 39년 초간본과 똑같은 756쪽이다. 마지막에는 '대동인쇄소''정가 이원오십전' 등 인쇄한 곳과 가격 등을 밝혀 놓은 쪽도 따라붙였다. 시인 허형만씨가 시어에 대해 주석을 달아놓은 것이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다. 평론.수필.번역 희곡 등을 모아놓은 복간 전집 2권도 40년 초간본과 같은 711쪽이다.

출판사는 박용철이 발행한 '시문학''문예월간''문학''극예술' 등 잡지들도 묶어 전집 3권으로 출간했다. '시문학'의 경우 30년 창간호부터 31년 종간호인 3호까지 본문 전체를 영인해 묶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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