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뚝섬 장터에 시민 5만여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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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역 광장이 '책장터'로 변했다.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가 서울시와 공동으로 4일 오후 마련한 '아름다운 나눔장터'에는 시민 5만여명이 참석, 독서의 계절을 맞아 읽은 책을 가져나와 팔고사면서 9월의 첫 주말을 즐겼다.

지난 5월 나눔장터에서 번 수익금을 종로구에 선뜻 기증한 서울 창신초등학교 5학년 박정우(12)군과 이승우(12)군은 이날 고전 동화집인 메르헨 30권 전집을 들고 나왔다.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다가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상상력을 맘껏 펼쳐 모두 '네버랜드'로 갔으면 좋겠어요."

초록색 피터팬 복장과 자주색 후크 선장 옷을 입고 나온 이들은 '아름다운 가게' '나눔과 순환'이라고 쓰인 은색 칼을 들고 칼싸움을 하며 손님 끌기에 나서기도 했다.

절판된 SF(공상과학물) 희귀본을 파는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 회원 23만여명을 자랑하는 SF동아리 '행복한 책읽기 SF'(회장 임형욱)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전국의 SF매니어들에게 기증받은 희귀서적 500여점과 장난감 등이 선보였다.

이날 모인 수익금은 파주 출판문화단지 등을 통해 산간벽지 등 소외된 지역에 책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책을 주제로 한 나눔장터는 9월 셋째주와 10월 첫째.셋째주 등 앞으로 세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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