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곧 심장수술 "패스트푸드 즐기는 식습관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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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57) 전 미국 대통령이 금명간 심장수술을 받는다.

클린턴은 지난 3일(현지시간) 가슴에 통증을 느껴 맨해튼의 한 심장전문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다. 진찰 결과 심장 관상동맥 4곳 중 3곳의 흐름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확인돼 곧 심장에 우회혈관을 만드는 바이패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심장 이상을 확인한 그날 밤 클린턴은 CNN의 '래리킹 라이브'와의 전화통화에서 "심각한 상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그동안 음식에 대해 너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의 일간신문 중 하나인 '뉴스데이'는 클린턴의 심장병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그의 식습관과 관련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심장협회 대변인은 이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려면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클린턴재단 홈페이지(clintonfoundation.org)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대선 후보를 포함해 수만 통의 격려메시지가 쇄도해 아직도 높은 그의 인기를 보여줬다.

한편 클린턴의 수술은 오는 11월 2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케리 진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부시 대통령에 비해 지지도가 상당히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턴의 지원유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케리의 당선을 위해 전국적인 지원유세에 나설 참이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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