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짜이벤트' 사기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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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짜 이벤트를 빙자한 사기 조심하세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최고급 귀금속을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속여 네티즌들에게서 비싼 배송료를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장모(2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송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고급 보석세트 무료증정 이벤트. 단 배송비는 본인 부담"이란 광고를 40여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뒤 37만여명에게서 배송비 명목으로 1인당 6000원씩을 받아 모두 22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무료 증정'한 목걸이.귀걸이는 시가 1200~2000원에 불과한 속칭 '땡처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송비도 2300원에 불과해 한 사람당 1700~2500원씩 남겼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 결과 "18K 도금"이라는 제품도 설명과는 달리 금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니켈.카드뮴 등 피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

이들은 특히 한 유명 음악사이트에서 40일 동안 집중적으로 광고를 해 4만여명의 네티즌들이 목걸이 등을 주문했으며, 이들 중 5000여명은 19세 미만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귀금속 사진을 화려하게 제작해 광고하는 수법으로 네티즌들을 속였다"며 "일부 피해자는 제품 사용 뒤 가려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올려주고 광고료를 챙긴 혐의(사기방조)로 유명 음악사이트 마케팅 이사 박모(44)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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