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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안경을 낀다 렌즈 삽입술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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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눈 속의 안경'으로 불리는 눈 속 렌즈 삽입술이 라식을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대학병원과 개원가에 패킥6와 ICL에 이어 알티산 렌즈가 도입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눈 속 렌즈 삽입술이란 이름 그대로 안구 속에 렌즈를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 각막 위에 얹는 콘택트 렌즈를 수술을 통해 눈 속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렌즈 삽입술의 가장 큰 장점은 라식처럼 각막을 깎지 않아도 된다는 것. 따라서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로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는 사람에겐 최적의 수술로 인정받고 있다.

신촌세브란스 안과 김응권 교수는 "현재는 -10디옵터의 고도근시 환자에게 렌즈 삽입술을 하고 있지만 각막을 손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일반 라식환자에게도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의 눈 속 삽입 렌즈 시장은 미국에서 개발된 ICL과 유럽에서 온 알티산이 양분하고 있다. 두 렌즈는 원리는 같지만 삽입 위치가 다르다. ICL은 홍채 아래쪽 수정체 위에 올려 놓는 방식. 반면 알티산은 홍채 위에 렌즈를 고정시켜 홍채지지형이라고도 불린다. 환자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

연세플러스 안과 이재범 원장은 이달 1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 백내장굴절 수술학회에 34명의 고도근시 환자에게 적용한 알티산 렌즈 삽입술 결과를 발표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평균 -11.78디옵터의 고도근시가 수술 3개월 후에는 -0.83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수술 전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0.79이던 시력이 수술 후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 0.95로 좋아졌다.

이 원장은 "합병증이 없을 뿐 아니라 렌즈를 빼면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장래 더 좋은 근시치료술이 개발되면 그때 가서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술은 알티산의 경우 각막을 5~6㎜ 절개하고 렌즈를 집어넣은 뒤 홍채 위에 고정한다. 반면 ICL은 3~4㎜를 째고 렌즈를 접어 집어넣는다. 시술시간은 20~30분이며 다음날 0.5 이상 시력이 나와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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