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 금강산서 새각오 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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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시드니올림픽 8강을 향해 달리자!' 4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한 올림픽팀이 지난 18일 금강산에 올라 결의를 다졌다.

그리운 금강산만큼이나 비원이 된 올림픽 본선 8강 진출. 올림픽팀은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3박4일 동안 금강산 구룡폭포.천선대.만물상을 오르며 새 천년의 힘찬 출발을 기원했다.

산행의 선두에 서서 줄곧 입술을 굳게 다물었던 허정무 감독도 만물상 정상에 올라서는 8강 신화를 위한 구상을 피력했다.

허감독은 "우리 올림픽팀이 세계 강팀들에 비해 약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은 기간중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력을 높이는 등 체계적으로 담금질을 하면 8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은 "올해는 희망과 좌절이 교차했던 한해였다.

특히 일본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패배했을 때,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그러나 이번 금강산 산행을 통해 그날의 악몽을 훌훌 털어 동해바람 속에 날려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 본선 8강 진출뿐" 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올림픽팀은 금강산 산행에서 돌아온 20일 곧바로 울산에 내려가 겨울철 훈련에 돌입했다.

올림픽팀은 크리스마스 휴가 없이 오는 28일까지 전술보강과 체력단련을 한 뒤 연말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내년 1월 5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올림픽팀은 내년 1월 9~15일 호주에서 벌어지는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 호주.이집트.나이지리아와 풀리그를 치르며 실전경험을 익힐 예정이다.

17일에는 다시 뉴질랜드로 이동해 뉴질랜드 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벌일 계획이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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