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직동 말만 믿나" 박주선씨측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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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검 중수부에 세번 소환됐다 풀려난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변호인 문한식(文韓植)변호사는 21일 "검찰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사직동팀 경찰관들이 거짓말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검찰이 예단을 갖고 수사하고 있다" 고 말했다.

- 朴전비서관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가.

"변론 이유서를 쓰면서 여러번 재검토하고 있는데 아무리 따져봐도 죄가 없다. 도대체 왜 검찰이 사직동팀 경찰관들 말만 받아들이는가. "

-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하면 법원에 구속 적부심을 신청할 것인가.

"무죄인 마당에 당연히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구해야 할 것이다. "

- 무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있는가.

"연정희씨가 지난 1월 18일 사직동팀의 수사를 받게 됐을 때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 朴전비서관에게 전화로 강력히 항의했다. 金전총장은 '네가 나와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도 나 모르게 우리집 사람 뒷조사를 하고 다닐 수 있느냐' 고 화를 냈다. 이런 내용은 金전총장의 검찰 진술 조서에도 기록돼 있는 걸로 안다. 이를 봐도 朴전비서관이 金전총장에게 1월 18일 이전에 내사 사실을 흘리거나 최초 보고서를 줬다는 건 말이 안된다. "

- 대검 이종왕 수사기획관이 朴전비서관의 사법처리를 요구하며 사표를 던졌는데.

"이해할 수 없다. 거기에 정치적 이유가 없었으면 좋겠다. 민감한 내용이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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