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공약 ‘과학비즈벨트’세종시 대안 되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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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대 과학프로젝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용 청사진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토연구원 민범식 박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 중앙일보 과학전문기자)가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이슈토론회에서 이를 일반에게 공개했다. 민 박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의뢰를 받아 도시 공간 설계 작업을 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구성하는 중앙 도시는 중이온 가속기와 기초과학원, 해외 연구기관 유치 부지를 핵심 축으로 해 교육단지와 지식산업단지 등이 주변에 분포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벨트의 핵심 시설은 ‘+’자 형태의 녹지 공간으로 분리해 녹색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하고 있다. 주요 시설의 규모로는 중이온 가속기의 경우 차후 확장을 고려해 약 300만㎡(90만 평)로, 기초과학원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며, 부지는 약 23만㎡(7만 평)로 잡았다.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에서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종시+α’로 거론되는 것이 안타깝다. 정치에 휘둘리다 사업 자체가 실종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상민(자유선진당) 의원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정략적으로 악용되다 본 취지를 상실하고 용두사미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중앙SUNDAY 전영기 편집국장은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분리해 다루는 것이 마땅하다. 정치권은 하루 빨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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