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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데이트코스 7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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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신세대 연인들은 틀에 박힌 데이트 코스를 거부한다. 또 누구의 간섭도 받기 싫어한다.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곳,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나선다. 둘만이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따라가 본다.

*** 무드- 쉬리의 언덕

제주 신라호텔 정원에 있는 언덕으로 영화 '쉬리' 의 마지막 장면을 찍었던 곳.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사랑하는 연인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한석규)의 가슴 아픈 사연이 바람에 실려온다. 바닷가로 이어진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희고 고운 모래밭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다..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잘 꾸며진 정원을 산책한 후 한잔의 칵테일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추억- 남이섬

넓은 잔디광장에다 숲과 강물까지 있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을씨년한 겨울풍경을 따스한 영상미로 녹인 영화 '겨울나그네' 의 촬영지다. 얼어붙은 강변과 마른 풀이 무성한 강둑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선착장에서 섬 중앙까지 이어진 오솔길은 팔짱을 끼고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을 찾으면 늘 젊은 날의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 활기- 강촌

대학생들의 대표적 MT 장소. 늘 싱그러운 젊음의 향기가 배어 있다. 북한강을 끼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늘어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는 그만이다. 강촌역을 빠져 나오면 좌측으론 등선폭포까지, 우측엔 구곡폭포까지 산책코스가 이어진다.

*** 낭만- 경포대

겨울바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확 트인 해변, 깨끗한 백사장, 그리고 파도가 넘실대며 일으키는 하얀 포말속에 온갖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낭만이 넘치는 겨울바다를 벗삼아 백사장을 거닐면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이 새록새록 쌓인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경포호를 비롯, 선교장.오죽헌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 자유-제부도

하루에 두번씩 육지에서 섬까지 물길이 열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부도의 숨은 매력은 서울에서 불과 한시간 남짓 달려 도시와 단절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데 있다. 제부도 북서쪽 해안 끝머리에 우뚝 솟은 매바위는 낙조가 일품이다.

*** 사랑- 해운대

언제 찾아도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 겨울의 해운대는 이국적인 바다 정취와 함께 일출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 정월 대보름날 물가에 촛불을 켜놓고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정월 보름달을 관망하기 좋은 달맞이 고개는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다. 예쁘고 전망이 뛰어난 카페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많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서정- 산정호수

풍광이 뛰어난 명성산 중턱에 자리잡은 인공호수다. 봄엔 신록, 여름엔 숲의 그늘,가을 단풍, 겨울엔 얼어붙은 호수 등 철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한산한 오솔길을 걸으면 겨울 서정에 흠뻑 젖게 된다. 고개너머에는 유명한 이동갈비촌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고모리 카페촌에 들러 한잔의 차를 음미하는 것도 필수 코스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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