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파괴' 사랑…인도 남녀 피살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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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뉴델리 AFP〓연합]인도의 상층계급 힌두교도 여성과 연애한 '불가촉 천민' 계급의 남자가 형제 3명과 함께 난자당해 숨졌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지(紙)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북서부 2백㎞에 있는 하리아나주의 자디 마을에서 형제들과 함께 피살된 니티야난드는 상층 카스트인 브라만 계급의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

브라만 마을 사람들은 7개월 전에 자신들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 소녀를 이미 살해했다.

◇ 인도의 카스트제도〓BC1300년 무렵 아리아인이 침입하면서 선주민(先住民)인 문다인과 드라비다인은 다사라고 하는 노예의 위치에 놓였다.

이후 바라문교 문화를 완성한 아리아인들은 사제(브라만)와 무사(크샤트리아)로 나뉘었고, 다사는 농.상민(바이샤)과 피정복민(수드라.노예)이라는 계급이 됐다.

각 카스트 안에도 직업이나 서열에 의해 세분화된 카스트가 3천~4천개쯤 존재한다.

카스트는 태생적으로 결정되며 직업을 세습하고 계급상호간의 통혼은 금지된다.

이 4개의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리잔(불가촉 천민)이다.

지난 4월 인권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는 불가촉 천민 1천6백만명이 인간 이하의 조건에서 차별.폭행.강간.살해를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94~96년 불가촉 천민 권리신장운동인 '달리트 운동' 이 벌어지면서 상층 계급들이 반발, 약 10만건의 천민 공격사건이 발생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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