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시리아 무력 충돌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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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무력분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일 테러에 개입하고 있는 시리아를 공습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공습을 받을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베에르셰바에서 발생한 버스 자살폭탄테러의 책임이 시리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 고위 지도자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16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이번 테러의 배후인물이라는 것이다. 마르주크와 함께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해외총책 칼리드 마슈알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은 경고했다.

그러나 파루크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2일 "신빙성 없는 주장으로 중동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반박했다. 샤라 장관은 "이스라엘이 또다시 공습할 경우 시리아의 전투기가 격납고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6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훈련기지로 알려진 시리아 내 한 거점을 공습했다. 한편 범아랍 일간 알하야트는 3일 이스라엘 라디오를 인용해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번 테러사건에 시리아가 관련돼 있음을 확인하는 '구체적 증거'를 미국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에 앞서 미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라는 것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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