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난방시설비 착복 충암학원 이사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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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4부(趙大煥부장검사)는 10일 수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학교법인 충암학원 이사장 이홍식(李弘植.58)씨를 구속했다.

李씨는 97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환경개선금 5억5천여만원을 받아 충암중.고의 난방시설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설비업자와 짜고 공사비를 부풀려 3억5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보수공사를 마친 뒤 "비리를 폭로하겠다" 고 李씨를 협박해 6천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난방설비업자 金모(31)씨도 함께 구속했다.

검찰 조사결과 초.중.고가 함께 있는 이 학교는 건물 5개동 중 3개동에만 스팀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올해 초 한 교실에서 온수파이프가 파손되는 등 난방시설 고장이 잦아 지난해에만 수차례에 걸쳐 보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李씨는 "남은 지원금은 교직원의 복지를 위해 썼다" 고 주장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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