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날짜 늑장 통보" 구미공단 업체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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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치단체의 늑장 단수통보가 공단 입주업체들의 조업 차질을 예고해 말썽을 빚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구미권 광역상수도 수도관로 공사 등으로 35시간 장기단수를 계획하면서 불과 3~5일전에 구미공단 입주업체들에게 단수를 통보했다.

이 때문에 공업용수 확보가 어려운 일부업체들은 연말 수출목표 달성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조업을 단축해야 할 입장이다.

특히 구미시의 단수통보 지연사유가 시장이 해외출장이라는 이유로 단수날짜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단수통보를 한 것으로 밝혀져 업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구미권 광역상수도는 오는 11일 오전 8시부터 12일 오후 7시까지 구미공단 2.3단지와 김천지방공단 등의 공업용수와 구미시 전역의 생활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광역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자체 생산하는 하루 11만t의 공업용수를 구미공단 1~3단지 입주업체로 돌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하루 사용 공업용수가 14만~15만t에 이르러 2단지 고지대에 들어선 업체들은 용수를 공급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지대 업체는 저장가능 수량이 5~24시간 가동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2공단 고지대에 위치한 LG마이크론의 김동원(金東元.41)환경안전팀장은 "공급이 중단되면 16시간 조업단축이 불가피해 6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며 "한시간이 아쉬운 연말에 하필 수도관로 공사를 강행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또 단수기간중 공급되는 하루 11만t의 공업용수 가운데 8만t이 1단지에 우선 공급돼 고지대가 아닌 2.3단지의 현대반도체와 LG필립스LCD.삼성코닝 등도 정상조업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구미시 관계자는 "단수는 불가피한 실정" 이라며 "단수조치까지 남은 기간동안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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