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씨 "노대통령 적당한 위치는 국회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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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 "매우 열악하다고 본다"며 "지도자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본인이 한 말에 대해서 조차 책임지는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 논객들과의 인터넷 채팅 대담에서 이 같이 말하고 지난 8.15 경축사때의 노 대통령 모습과 관련, "그 자리가 버겁다는 느낌, 초조하고 화나 있다는 느낌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닌 다른 위치의 정치인으로서 어떤 위치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전 대변인은 현시점에서의 남북정상 회담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긴장완화에는 기여하리라 보지만 노 대통령이 과연 김대중 대통령 처럼 노련함을 보여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전 대변인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경제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이나 대안이 없어서 비판할 것도 없을 정도"라며 "노무현 정부는 경제에 관한한 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노 대통령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선 잠시 망설인뒤 "안타깝게도 자신의 권위까지 버렸다"는 아쉬움을 사족으로 달긴 했으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려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에 대해선 "그런대로 지역감정해소를 위해서는 순수하게 자기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의 현실에 대해 "이러다가 북한보다 조금 나은 나라로 전락하는 것 아닐까 걱정된다"면서 "이렇게 된데는 보수세력의 문제도 크다. 참된 보수, 건강하고 깨끗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실망해서 떠나고 등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에 대한 이재오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공격과 관련, "지도자란 어떤 비난도 다 감내할 수 있는 강인한 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전제, "저는 박 대표가 모든 의견을 다 수렴해 큰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재오 의원같은 분은 멀게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박 대표가 대통령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야당 대표로서보다 대통령이 되면 더 잘하실 분"이라며 ""담대하고 원칙적이고 국가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까워 하지 않는 분인 것은 확실하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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