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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4838억 vs 1737억 … 우리금융 - KB금융 희비 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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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9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희비가 갈렸다. 우리금융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덩달아 운용 수익이 많아져 ‘깜짝 실적’을 냈다. 반면 KB금융은 3개월 CD 연동보다 6개월 CD 연동 대출이 많아 CD 금리 상승세가 바로 반영되지 못했다. 은행 사정이 지난해 금융위기 때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자체적인 수익원을 찾지 못한 채 금리 변동에 목을 매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207% 늘어난 483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 분기에 비해선 116.8% 증가했다. 금융위기 때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본 점을 감안하면 형편이 많이 좋아진 셈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우리금융이 35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우리금융 측은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 8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며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 1.75%에서 3분기 1.94%로 높아졌고 대손충당금은 2분기 4320억원에서 3분기 3490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잠실전산센터 매각 등 일회성 수익도 일조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41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0% 늘었다.

KB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73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4% 줄었다. 2분기보다는 58% 늘어난 규모다. NIM은 2.2%로 2분기보다 별로 나아지지 못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31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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