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초등학교 인질극 사태] 협상 나선 로샬 박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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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들이 북오세티야.잉구슈 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협상 파트너로 지정한 레오니드 로샬(71) 박사는 러시아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다.

2002년 10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통해 일약 유명해졌다.

당시 800여명을 억류 중이던 체첸 반군들과의 협상에 참가, 커다란 성과를 올렸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여러 차례 극장 안으로 들어가 환자와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한편 8명의 어린이를 석방하도록 테러범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러시아 정부에서 '국민영웅' 훈장을 받았다.

의학박사이자 교수인 로샬은 1981년부터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 어린이 건강센터 응급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인권위원회 위원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또 국제비상사태 응급조치연맹 산하 어린이 지원위원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이 결성한 국제응급조치단을 이끌고 88년부터 20여차례에 걸쳐 자연재해.전쟁 등이 발생한 국내외 대형참사 현장을 돌며 수많은 인명을 구조했다. 96년 세계의 소아과 의사로 선정됐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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